'2016/10'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6.10.17 인물 사진
  2. 2016.10.16 46cm의 거리
  3. 2016.10.14 퇴근 시간
  4. 2016.10.13 성경
  5. 2016.10.12 흔적
  6. 2016.10.11 부모님의 사진
  7. 2016.10.10 L사당과 소년 그리고 별 (2)
  8. 2016.10.10 캘리포니아 성운
  9. 2016.10.10 따뜻함과 아련함
  10. 2016.10.10 어느 날의 오후

인물 사진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7. 18:30


 

 

 


 쉬운 오브제가 없겠지만, 나에게는 오브제가 인물일 경우가 가장 어렵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모델을 미학적으로 예쁘게 표현해야하기 때문이다. 인물이라는 오브제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경우에는 그 인물이 철저하게 연출의 장치로써 사용이 되겠지만 인물을 예쁘게 찍어야 하는 사진이라면 무조건 예쁘게 찍어야 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사진가의 미의 관점과 모델의 미의 관점이 다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인물 사진이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사진가와 모델 사이에는 정신적 교감은 물론이요,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나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찍어보고 싶다. 물론 그녀 또한 만족하는, 서로가 만족하는 그런 사진. 미학적으로 예쁘면서, 전문 모델을 섭외하더라도 감히 찍을 수 없는, 정신적 유대까지 녹아있는 아름다운 그런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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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cm의 거리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6. 19:14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에 의하면 '사람 사이의 거리'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진다고 한다.


밀접 거리(Intimate distance), <0.46m: 애무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깝지만 폭력을 가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거리

개체 거리(Persnonal distance), <1.2m: 상대의 체취를 느낄 수 있어 친밀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불쾌감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 거리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9.0m: 사무적, 일 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거리

공적 거리(Public distance), >9.0m: 공연자와 관객처럼 서로를 관찰자로 지켜보는 거리


 내 나이도 이제 서른하고도 셋, 에드워드 홀이 정의한 '사람 사이의 거리'에 어느정도 수긍을 한다. 성인이 되니 가까운 거리의 사람을 얻기가 참 힘들다. 사회생활은 시장경제체제라는 장(Field) 위해서 펼쳐지므로 필연적으로 '자본'과 '이해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타인과의 거리를 판단하는 가장 큰 척도가 이해관계로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상대를 통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으려고, 바람직하게는 이득을 얻기 위해 소위 스펙(Specification)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위치나 사회적 수준으로써 상대를 판단을 한다. 그러나 문득 '나 자체를 보고 다가와주는 사람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스펙은 '나'라는 '독자성(Identity)' 또는 '개성(character)'에 속해있기에 '스펙인 것'과 '스펙이 아닌 것'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것 또한 어렵다.

 나는 밀접 거리를 가지는 사람들의 판단 기준은 '쉽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안부'라는 것은 상대방이 '잘 지내는지 아닌지 물어보는 행위'이다. 안부를 통해 그 사람이 잘 지내고 있다고 확인이 되면 그 자체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의 사람은 아마도 '가족', '애인', '지기지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친한 친구'일 것이다. 그 사람들과 나 사이에서 '이해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하지만 밀접 거리의 정의를 보면 폭력을 가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함께 하면서도 상처 받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취미 공유? 취향 맞추기?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취미가 같다고 하더라도 취향이 다르면 같이 즐기가 힘들고, 취향이라는 것은 개성에 들어가기에 바꾸기 자체가 어렵다. 가령 단적인 예로, 등산이라는 취미를 가진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좋고 다른 한사람은 빨리 정상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 하면 그 사이에서 오는 괴리때문에 혼자일 때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며, 상대방에게 취향을 고집한다면 고통의 수준을 넘어 지옥을 맛볼지도 모른다. 한편, 나와 부모님과는 취미가 다르고 취향도 맞지 않을 뿐더러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도 그것들이 맞지 않는게 많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제법 화목한 편이다. 아마도 그 비결은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으며 동시에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타인과의 '밀접 거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 없는 관심'이 필요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한 개체로서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그런 사람이었는지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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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4. 17:30


퇴근 시간, 하루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시간.

보람 때문일까? 기대감 때문일까? 아니면 구속에서의 자유?

이유야 어떻든 좋으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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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3. 19:00


성경

1) 신약과 구약으로 되어있는 기독교의 경전.

2) 정성을 다하여 공경함.

3) (대체적으로 여자 사람)이름.

4) 기타 다른 뜻의 명사.


예전에는 첫번째, 지금은 세번째.

미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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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2. 23:07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흔적이 남는다. 남길 때도 있고 남을 때도 있다. 때로는 예쁜 흔적으로, 때로는 사랑스런 흔적으로, 때로는 보기 싫은 흔적으로, 때로는 그리운 흔적으로, 때로는 모두에게 주목 받는 흔적으로, 때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쓸쓸한 흔적으로. 한 사람의 흔적을 모은 것을 우리는 '일대기'라고 하고, 여러 사람의 흔적을 모은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한다. 일대기든 역사든 흔적을 엿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사진 또한 흔적이다.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가 있고, 반대로 사진을 보고 추억을 떠올릴 때도 있다. 사진은 기록이라는 '존재'와 추억이라는 '인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흔적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사진을 봄으로써 추억으로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사진은 흔적을 가리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한다. 사진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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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사진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1. 19:00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5년째. 참 많은 오브제를 담았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을 담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리적 거리가 멀다.', '우리 가족은 각자 놀고 집에 와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어디를 함께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장비가 무거워 자차가 없으면 들고다니기 힘들다.'등의 현실의 벽이 있었다. 사실이긴 하지만 아마 정성의 문제였으리라. 그래도 마음 한 켠엔 부모님을 찍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항상 있었다. 그래서 한가위 당일, 조부모님 성묘를 다녀오면서 부모님을 찍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 고향에서 대구로 오는 길엔 회천이라는 강을 지나야 하는데 그 천변에 코스모스 밭이 있다. 그곳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아들이라는 놈의 취미가 사진찍기인데 그 부모님의 표정이...... 누가 봐도 부모님의 표정에서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두 분이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근데 어색해 하신다. 그만큼 많이 찍혀보지 못하셨다는 것. 자식으로서 반성하게 되는 사진이다. 앞으로 틈틈이 찍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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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사당과 소년 그리고 별

Posted by 천랑성_Sirius Opinion : 2016. 10. 10. 19:00

 제 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가고 또 한 번의 비가 내린다. 오후가 되자 회색빛 구름이 흰색으로 점점 옷을 갈아입더니 이내 쪽빛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고 흰색과 흰색 사이에서 맑은 햇볕이 쏟아져내린다. 얼른 스마트 폰을 꺼내어 달의 위상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을 실행했다. 상현달 하루 전이다. 별과 만날 수 있는 달의 조건이다. 하지만 구름이 완전 걷힌 것은 아니었고 위성사진을 통해서 서쪽에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확인했다. 확률은 반반이다.

 저녁이 되자 전주의 밤하늘에는 구름이 거의 없었다. 물과 약간의 주전부리를 사들고 M고개를 향해 달린다. 'M'모양의 카시오페아 자리가 선루프를 통해 인사한다. 'W'가 아닌 'M'. 가을임을 알 수 있다. M고개로 가기전에 L사당에 들린다. 평소에 눈여겨 보고 있던 곳이다. M고개는 해발 900m 정도가 되는데 L사당은 해발 550m 정도가 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먼지는 해발 1,000m 아래에 있다고 알려져 있기에 많은 별지기들은 별과 높은 산에서 별을 만난다(물론 광해도 포함). 대기의 질로 보면 M고개가 L사당보다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M고개는 너무나 습해서 결로현상으로 나를 곤혹에 빠뜨리곤 한다. 열선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L사당을 새로운 곳으로 눈독들이고 있었다. 잠깐 들른 L사당의 별하늘은 은은한 가을 은하수를 품고 있다. 대만족이다.

 L사당을 뒤로하고 M고개에 오르니 돕소니안(Dobsonian) 식으로 보이는 망원경 한대가 펼쳐져있다. 상향등을 끄고 M고개에 진입했다. 역시 나는 예의 바른 남자라며 질 낮은 자위를 하면서 주차를 했다. 문을 열고 내리는 순간 엄청난 바람이 나를 반겨주었다. 거기다가 뿌연 밤하늘...... 진퇴양난의 M고개서 한 소년이 다가왔다. 돕소니안의 주인이다. 앳된 얼굴이다. 고등학생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 불현듯 한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 정도의 풍속과 뿌연 대기. 이건 구름 속이다.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바로 L사당을 향해 내려갔다.

 M고개에서 조금만 내려오니 바로 은은한 가을 은하수가 보인다. 역시 구름 속이었다. 스마트 폰을 꺼내들어 아까의 소년에게 전화를 했다. L사당의 위치를 자세히 설명했다. 아버지가 운전한 차로 왔을 것이니, 소년이 아버지에게 길을 알려드리기 쉽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을 했다. 잘 알아들어야 할텐데...... 통화를 끝내고 이내 L사당을 향해 질주한다. 별을 향한 마음만큼 속도도 빠르다.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망원경 설치에 들어간다. 삼각대를 놓고 적도의를 올린다. 경통을 올리고 사진기를 마운트한다. 핫슈에 레드-닷(Red-dot) 파인더를 설치하고 인터벌 릴리즈를 꽂는다. 무게 추와 망원경의 위치로 각각 적경축과 적위축의 무게 균형을 차례로 맞춘다. 극축망원경을 통해서 극축정렬을 마치고 적정 감도와 노출 속도를 찾는 중에 M고개 방향에서 차가 한 대 내려온다. 그 소년의 가족이다.

 소년의 분주한 소리를 들으며 사진기 세팅을 한다. 세팅 도중 구름이 밀려왔다. 갑자기 할 게 없어진 나는 돕소니안 식 망원경을 설치하는 그를 본다. 제법 능숙한 손놀림이다. 자주 관측을 나왔던 모양이다. 소년도 구름때문에 볼게 없어졌다. 소년에게 다가가 M고개에서 미처하지 못했단 대회를 나눈다. 소년은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한다. 본가는 군산이고, 학교는 공주. 아마 목적이 있어서 타지의 학교를 가는거겠지. 천체관측이 취미인 사람, 그것도 청소년이 망원경이라는 장비를 가지고 보는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기에 상당히 흥미가 간다. 별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때 군산에서 어떤 분(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이 나와서 엄청 놀라웠다. 역시 유명한 형님이었어.)을 따라서 처음보기 시작했으며 함께 자주 나왔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역시나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천문학을 전공으로 하려고 한단다.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소년의 목표를 격려해주었다. 이제 고3이 되니 아마 내년 수능 전까진 볼 수 없을 것이다. 있는 힘을 다해 별을 보라고 한 뒤 다시 내 장비로 돌아온다. 그 소년 때문일까? 천체사진을 찍으면서 어릴 때의 내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외가가 대구에 있지만 그때만해도 경북 청송에 있었다. 그래서 여름방학이면 외갓집에 놀러가곤 했다. 처음 별을 본 기억은 당시 국민학교로 불렸던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인 1992년. 산골짜기 시골에서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큰 이슈였다. 그래서 밤마다 외조부모님과 이모들과 함께 올림픽을 시청했다. 심지어 잘 나오지도 않는 흑백 브라운관 TV로. 삶은 감자와 잘 익은 수박을 주전부리로 TV를 보다가 과하게 먹은 수박 덕분에 자주 화장실에 가야했다. 화장실을 가려면 마당을 거쳐서 가야만했는데, 아궁이와 가마가 있는, 그야말로 옛날 시골집이라 건물 밖에 있는 것은 당연했고 심지어 푸세식. 전기도 잘 안들어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릴때부터 깜깜함에 대한 공포가 없어서 무섭지는 않았다. (사실은 오히려 낮이 더 무서웠다. 구더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500m 이상의 가로등도 거의 없는 시골마을의 여름밤은 나에게 여름 은하수를 선물해주었다. 쏟아지던 은하수의 신비로운 별빛에 압도당하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가 내 기억속속에 각인된 처녀관측이었다. 그 후 2년 뒤, 외조부모님이 대구로 나오시면서 더이상 수락 골짜기에 갈 일은 없어졌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다. 중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과학 써클(동아리) 활동을 하려고 알아보니 C.O.C(cosmos or chaos)라는 천체관측반이 있는게 아닌가!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면서 엔트로피가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해가는 것 마냥 자연스럽게 C.O.C로 들어갔고 본격적인 星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목성과 토성을 보여준 동원社의 노란색 반사망원경과 장식용이었던 빅센社의 흰색 굴절 망원경은 아직 잊을 수 없다. 한편, 고2 였던 2001년 가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국 천문올림피아드가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당시 지구과학2를 수능 선택과목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지구과학 교육과나 천문학과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참가해보았다. 난생 처음 혼자 상경해보았고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학교도 처음 가보았다. 하지만 천문 올림피아드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 1회였기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시험지를 받고나니 멘탈붕괴가 왔다. 아직도 선명하다. 수준은 대학교 천문학과 학부 1학년 전공 수준이었으며, 시험은 주관식이었다(나중에 알았지만 올림피아드는 과학고 친구들이 특차로 대입을 준비하는 시험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천체관측과 천문학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 그때서야 난 비로소 깨달았다, 천체관측은 학문이 아닌 취미로 즐겨야 하는 것이라고.

 나의 과거와 만나게 해준 소년은 천체관측이 아닌 천문학을 하려고 한다. 목표는 Y대 천문우주학과란다. 부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의 나와는 달리 비전이 확실해 보인다. 그 소년을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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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0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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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성운

Posted by 천랑성_Sirius Astrophotograph : 2016. 10. 10. 02:21



 오랜만에 천체사진을 찍으러 M고개에 갔다가 신선놀음(?) 할 뻔 했다. 해발고도 1,000m가까운 곳이라 구름 속을 통과하고 있었기 때문. 그래서 근처에 L생가로 향했다. 극축정렬을 하고 대충 카메라 세팅을 하고 캘리포니아 성운(NGC1499)을 찍으려고 하는 찰나, 구름이 하늘을 뒤덮는 것이 아닌가! 중부지방의 구름이 내려온 것이다. 설상가상 적도의도 고장이 나버렸다. 오랜만의 출동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지금 적도의가 가장 큰 걱정이다. 케이블이나 기판 쪽의 문제인 것 같은데...... 제발 큰 돈이 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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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아련함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0. 01:54


 난 따뜻함이 좋다. 아련함도 좋다. 하지만 아련함은 싫어졌다. 따뜻함과 아련함이 합쳐져 따뜻함은 아련한 무언가에서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련함은 과거에 어울리는 존재니까. 난 지금 따뜻하고 싶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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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오후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6. 10. 10. 00:48


 

 기분 나쁠만큼 좋은 날씨의 어느 일요일 오후, 지인의 부름을 받아 커피 한 잔 하러 카페로 향했다. 당도한 곳은 여자들이 모여서 딱 수다떨기 좋게 생긴 카페. 아니나 다를까 십수명의 손님중에 한 커플을 제외하면 남자는 나 혼자였다. 수다를 안주삼아 마시는 커피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여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언제나 낯설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던 중 혼자서 커피와 케잌을 즐기고 있던 여자를 발견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기에는 앞에 놓여진 먹을거리가 너무나 사치스럽다. 기다림과 만남, 혼자와 무리가 혼재하는 프렌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후자의 비율이 훨씬 높은 골목 안의 카페. 기다리기 위한 공간보다는 만나기 위한 공간. 내 눈에 비친 그녀는 외롭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겠지. 자그마한 사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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