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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소경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남아있는 군산시

 

  우리 말 중에 '영광의 상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같은 상처라도 '아픔의 흔적'도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가 바로 그런 곳이다. 고려말기 최무선이 화포를 이용하여 서해 앞바다에 수장한 진포대첩의 이름은 진포항에서 따왔는데 그 곳이 현재 군산시이다. 하지만 수백년 뒤, 고려를 이은 조선이 일본에 망하면서 군산시는 일본의 쌀 수탈지로 바뀌었다. 출사지로도 유명한 군산시의 경암동 철길마을의 철길이 바로 조선의 최대 곡창인 호남평야에서 나온 쌀을 일본으로 가지고 가기 위한 교통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있는 일본식 가옥은 일본으로 쌀을 수출이라 쓰고 수탈이라 말한다.한 수출회사의 지주들 집이었다. 그러니 좋을 수 밖에. 조선 백성들은 아직까지 초가집에 사는데 이녀석들은 벌부터 2층집에 살고 있다. 정원도 현재의 웬만한 주택보다 좋다. 치욕의 역사라 없애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아픔의 흔적을 길이 간직하여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

 

 

 

 

 

2014/04/22 - [ Photo Miscellany/정물] - 수탈의 역사, 군산시 장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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