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사당과 소년 그리고 별 제 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가고 또 한 번의 비가 내린다. 오후가 되자 회색빛 구름이 흰색으로 점점 옷을 갈아입더니 이내 쪽빛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고 흰색과 흰색 사이에서 맑은 햇볕이 쏟아져내린다. 얼른 스마트 폰을 꺼내어 달의 위상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을 실행했다. 상현달 하루 전이다. 별과 만날 수 있는 달의 조건이다. 하지만 구름이 완전 걷힌 것은 아니었고 위성사진을 통해서 서쪽에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확인했다. 확률은 반반이다. 저녁이 되자 전주의 밤하늘에는 구름이 거의 없었다. 물과 약간의 주전부리를 사들고 M고개를 향해 달린다. 'M'모양의 카시오페아 자리가 선루프를 통해 인사한다. 'W'가 아닌 'M'. 가을임을 알 수 있다. M고개로 가기전에 L사당에 들린다. 평소에 눈여겨 보고 있던 .. 더보기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