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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흔적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흔적이 남는다. 남길 때도 있고 남을 때도 있다. 때로는 예쁜 흔적으로, 때로는 사랑스런 흔적으로, 때로는 보기 싫은 흔적으로, 때로는 그리운 흔적으로, 때로는 모두에게 주목 받는 흔적으로, 때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쓸쓸한 흔적으로. 한 사람의 흔적을 모은 것을 우리는 '일대기'라고 하고, 여러 사람의 흔적을 모은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한다. 일대기든 역사든 흔적을 엿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사진 또한 흔적이다.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가 있고, 반대로 사진을 보고 추억을 떠올릴 때도 있다. 사진은 기록이라는 '존재'와 추억이라는 '인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흔적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사진을 봄으로써 추억으로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사진은 흔적을 가리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한다. 사진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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