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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부모님의 사진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5년째. 참 많은 오브제를 담았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을 담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리적 거리가 멀다.', '우리 가족은 각자 놀고 집에 와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어디를 함께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장비가 무거워 자차가 없으면 들고다니기 힘들다.'등의 현실의 벽이 있었다. 사실이긴 하지만 아마 정성의 문제였으리라. 그래도 마음 한 켠엔 부모님을 찍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항상 있었다. 그래서 한가위 당일, 조부모님 성묘를 다녀오면서 부모님을 찍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 고향에서 대구로 오는 길엔 회천이라는 강을 지나야 하는데 그 천변에 코스모스 밭이 있다. 그곳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아들이라는 놈의 취미가 사진찍기인데 그 부모님의 표정이...... 누가 봐도 부모님의 표정에서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두 분이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근데 어색해 하신다. 그만큼 많이 찍혀보지 못하셨다는 것. 자식으로서 반성하게 되는 사진이다. 앞으로 틈틈이 찍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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