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임자도의 튤립, 그리고 해무

Posted by 천랑성_Sirius Photo essay : 2017. 5. 2. 01:49

  정말 오래간만에 전주 카메라 동호회의 정기출사에 나섰다. 2년으로도 모자란 긴 시간이다. 이번 정출에 참여하기 위해서 토요일에 대구에서 전주로 넘어왔다. 출사 장소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임자도와 함평군에 있는 엑스포 공원이다. 먼저 임자도로 가기 위해서 신안군에 있는 점암선착장으로 향했다. 4월 중순이지만 아직 아침공기는 쌀쌀하다. 신안군은 대부분이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있다. 전라남도가 섬이 많다는 것은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울만큼 상식인데, 신안군이 그 대표인 듯 했다. 나는 고향이 대구광역시라 바다하면 동해였다. 답답한 마음이 들 때 찾곤 하는 곳.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있어서 황해는 갈때마다 새롭다. 일단 바닷물이 이름처럼 노랗고, 어김없이 섬이 있다. 동해의 시원하고 탁트인 느낌은 나지 않는다.


 

 

 점암선착장에 도착해보니 짙은 해무가 끼어있었다. 바다의 안개는 처음이다. 육지의 안개는 해가 뜨면 기온이 올라서 대부분 사라진다. 해무도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기에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9시 배에 승선하기로 계획했고, 경험상 그 시간이면 충분히 사라지고도 남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그건 어설픈 예견이었다. 선착장은 선박의 엔진소리 대신 배가 뜨지 않는다는 방송으로 가득채워졌다.

 같이 간 회원들 중 몇 분은 맥주를 마시며, 몇 분은 선착장의 튤립을 찍으며 지루한 시간을 나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해무가 없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에 10시까지만 기다리기로 했고, 시간이 흘러 10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상황은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 거의 포기에 가까워진 순간, 썰물처럼 해무가 걷히면서 훼리의 엔진소리와 함께 10시 배가 뜬다는 방송이 선착장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믿기지가 않았다.

 



 우리는 서둘러 10시 배에 승선 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바다는 우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쓰나미처럼 해무가 갑자기 밀려왔다. 할 수 있는게 없다. 이럴 때 새삼 대자연의 생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10시 반 배에 승선 할 수 있었다. 이 날의 첫 배였다. 점암선착장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해무는 어제부터 시작했고 그 때문에 임자도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제법 된다고 했다. 배가 뜬다는 소식은 우리보다는 아마 임자도에 있는 내륙인들이 더 반가웠을 것이다.




  우리는 임자도 진리선착장에서 하선한 다음, 셔틀버스를 타고 신안튤립공원에 도착했다.



 임자도에 들어오면 더이상의 해무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해무가 달갑지 않은것만은 아니었다. 해무 덕분에 연출된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튤립공원 옆에는 유채꽃밭이 있었다. 문이 잠겨져 있어서 들어 갈 수 없었지만 그래서 유채의 강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보는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




 그 날은 왜 였을까? 예쁘고 화려한 튤립이 충분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낙화하고 있는 튤립과, 튤립이 아니기에 주목받지 못하는 이름 모를 꽃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요즘들어 내 모습이 마치 회사라는 집단주의의 화단에 있는 한송이 튤립같아서, 비록 낙화하고 있지만, 튤립이 아니라서 화단안에 있지 못하지만, 나는 그들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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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Posted by 천랑성_Sirius Portrait : 2017. 4. 2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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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 우도 검멀레 해수욕장

Posted by 천랑성_Sirius Previous/소경 : 2016. 5. 30. 23:16

  쇠머리오름2016/03/30 - [ Photo Miscellany/소경] - 제주여행 - 우도 쇠머리(소머리) 오름을 시작으로 우도를 반시계고스돕방향으로 돌려고 계획했기에 그곳에서 나와 왼쪽으로 돌면 바로 나오는 검멀레 해수욕장에 들렀다. 검멀레 해수욕장의 바닷물의 색은, 바다 안에 검정색 화산암 때문인지 수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여타 제주바다의 에메랄드 빛의 그것과는 다른, 녹색에 가까운 빛을 띄고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강원도 동해안과 같은 한류가 가지고 있는 그런 녹색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여기서 보트를 타는 이도 보였고, 해변에서 소주와 함께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검멀레'라는 이름에 맞게 해변의 모래는 검정색이었다. 검멀레 해수욕장에는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파도에 깍인 화산암의 부스러기가 검정색 모래가 되어서 검멀레 해수욕장의 해변을 이루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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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6 16:14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egirl1003/220735869071?66223 BlogIcon 146606129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하루되세요

  2. 2016.07.05 01:54 Favicon of http://blog.naver.com/aa105968/220745078582?36279 BlogIcon 146765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가요~

제주여행 -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일출

Posted by 천랑성_Sirius Previous/풍경 : 2016. 3. 30. 00:17

  우도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부터 일출을 찍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우도를 다 돌아보려고 보험도 안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렌트카를 끌고 입도했는데. 하필 우도에서 잠김현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해보았다. 차 고장난 줄 알고 식겁했다.-_ -;;;;. 지도를 보니 우도 동쪽에 하고수동 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따라서 우도의 일출경을 찍기 위해서 그 곳으로 향했다.

 

  일출 전과 일몰 후, 시민박명이 보여주는 색은 언제나 아름답다.

 

  해수면 쪽에 구름이 껴있어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찍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가끔씩 들리는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소리를 제외하면 시골 바닷가의 고즈넉한 아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원래의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바다색은 이렇듯 에메랄드 빛이다. 사실 하고수동해수욕장 뿐 만 아니라 제주의 바다는 그 어느곳도 에메랄드 빛이 아닌 곳이 없다.

 

  우도에서의 첫날 밤, 하늘이 너무나 예뻐서 보름에 가까운 월령임에도 불구하고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일주사진을 찍어보았다. 우도의 밤은 파도 소리가 없었다면 시간이 멈춰버렸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고요하고 차분했다. 그 밤은 아등바등 사는 것이 모두 부질없고 의미없다며 나를 설득시켰다. 그만큼 우도의 밤은 정적인 분위기이다. 다시 느껴보고 싶은 우도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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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말, 혼자서 제주도로 사진여행을 떠났다. 총 4박 5일로 다녀왔는데, 첫째 날은 우도에서 하루 묵기로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를 몇번이나 가봤지만 우도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기에 우도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다.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나니 저녁시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자투리 시간에 근처라도 산책해보자 싶어서 돌아다던 도중 하늘을 보니 구름이 너무나 예쁘게 떠있었다. 게다가 하늘색도 좋아서 '분명히 멋진 일몰이 될 것이다!'라는게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네이버 지도 앱과 제주도 여행 앱트래블라인을 풀가동 해서 서쪽 해안을 찾아보니 산호 해수욕장서빈백사가 있었다. 그 곳은 성산일출봉과 함께 멋진 일몰경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우도에 왔다가 오후에 제주도로 돌아간다. 따라서 이런한 멋진 일몰은 우도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우도의 고마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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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의 구절초 축제

Posted by 천랑성_Sirius Previous/소경 : 2015. 10. 10. 17:11

 

 

  구절초 축제는 처음 가보았는데, 옥정호 부근이라 그런지 물안개가 자욱했다.

 

 

  우리나라의 그림이 수묵화로 그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도 안개 때문이리라.

 

  물안개가 걷히고 본격적으로 아침햇살이 구절초를 밝게 비추어 주었다.

 

 

 

 

 

  이슬과 함께 빛나는 구절초의 자태를 보고있노라면 예쁘다기보다는 깨끗한 느낌이 가슴에 닿았다.

 

  마지막으로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물안개가 끼여있어 꽤나 운치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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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물들다

Posted by 천랑성_Sirius Previous/풍경 : 2015. 10. 10. 12:58

 

 

 

  시나브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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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상징

Posted by 천랑성_Sirius Previous/소경 : 2015. 10. 5. 01:37

 

 

  가을의 상징, 노랑색과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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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부부송

Posted by 천랑성_Sirius Previous/풍경 : 2015. 10. 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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