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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그 어떤 것보다 찬란했고 그 어떤 것보다 희미해진...... 더보기
인물 사진 쉬운 오브제가 없겠지만, 나에게는 오브제가 인물일 경우가 가장 어렵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모델을 미학적으로 예쁘게 표현해야하기 때문이다. 인물이라는 오브제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경우에는 그 인물이 철저하게 연출의 장치로써 사용이 되겠지만 인물을 예쁘게 찍어야 하는 사진이라면 무조건 예쁘게 찍어야 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사진가의 미의 관점과 모델의 미의 관점이 다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인물 사진이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사진가와 모델 사이에는 정신적 교감은 물론이요,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나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찍어보고 싶다. 물론 그녀 또한 만족하는, 서로가 만족하는 그런 사진. 미학적으로 예쁘면서.. 더보기
46cm의 거리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에 의하면 '사람 사이의 거리'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진다고 한다. 밀접 거리(Intimate distance), 더보기
퇴근 시간 퇴근 시간, 하루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시간. 보람 때문일까? 기대감 때문일까? 아니면 구속에서의 자유? 이유야 어떻든 좋으면 그만. 더보기
성경 성경1) 신약과 구약으로 되어있는 기독교의 경전.2) 정성을 다하여 공경함.3) (대체적으로 여자 사람)이름.4) 기타 다른 뜻의 명사. 예전에는 첫번째, 지금은 세번째.미래에는?? 더보기
흔적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흔적이 남는다. 남길 때도 있고 남을 때도 있다. 때로는 예쁜 흔적으로, 때로는 사랑스런 흔적으로, 때로는 보기 싫은 흔적으로, 때로는 그리운 흔적으로, 때로는 모두에게 주목 받는 흔적으로, 때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쓸쓸한 흔적으로. 한 사람의 흔적을 모은 것을 우리는 '일대기'라고 하고, 여러 사람의 흔적을 모은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한다. 일대기든 역사든 흔적을 엿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사진 또한 흔적이다.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가 있고, 반대로 사진을 보고 추억을 떠올릴 때도 있다. 사진은 기록이라는 '존재'와 추억이라는 '인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흔적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사진을 봄으로써 추억으로 떠올리게 .. 더보기
부모님의 사진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5년째. 참 많은 오브제를 담았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을 담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리적 거리가 멀다.', '우리 가족은 각자 놀고 집에 와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어디를 함께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장비가 무거워 자차가 없으면 들고다니기 힘들다.'등의 현실의 벽이 있었다. 사실이긴 하지만 아마 정성의 문제였으리라. 그래도 마음 한 켠엔 부모님을 찍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항상 있었다. 그래서 한가위 당일, 조부모님 성묘를 다녀오면서 부모님을 찍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 고향에서 대구로 오는 길엔 회천이라는 강을 지나야 하는데 그 천변에 코스모스 밭이 있다. 그곳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아들이라는 놈의 취미가 사진찍기인데 그 부모님의 표정이...... 누가 봐도 부.. 더보기
따뜻함과 아련함 난 따뜻함이 좋다. 아련함도 좋다. 하지만 아련함은 싫어졌다. 따뜻함과 아련함이 합쳐져 따뜻함은 아련한 무언가에서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련함은 과거에 어울리는 존재니까. 난 지금 따뜻하고 싶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더보기
어느 날의 오후 기분 나쁠만큼 좋은 날씨의 어느 일요일 오후, 지인의 부름을 받아 커피 한 잔 하러 카페로 향했다. 당도한 곳은 여자들이 모여서 딱 수다떨기 좋게 생긴 카페. 아니나 다를까 십수명의 손님중에 한 커플을 제외하면 남자는 나 혼자였다. 수다를 안주삼아 마시는 커피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여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언제나 낯설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던 중 혼자서 커피와 케잌을 즐기고 있던 여자를 발견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기에는 앞에 놓여진 먹을거리가 너무나 사치스럽다. 기다림과 만남, 혼자와 무리가 혼재하는 프렌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후자의 비율이 훨씬 높은 골목 안의 카페. 기다리기 위한 공간보다는 만나기 위한 공간. 내 눈에 비친 그녀는 외롭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만의 시.. 더보기